왕보는 장자를 ‘아주 독특한 철학자’라고 소개한다. 그의 삶의 방식과 철학이 매우 독특하기 때문이다. 장자가 살았던 2천 5백 년 전 전국시대는 전쟁이 끊이지 않던 시절이었다. 혼란스러운 세상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치 세계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던 다른 철학자들과는 달리, 장자는 의식적으로 정치 세계와 멀어졌다. 권력과 부의 세계를 거부하고 자신의 쓸모를 다하지 않기를 선택한 것. 또한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삶을 선택했고,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다. 장자는 왜 남들이 가지 않은 길로 나아간 것일까.